성취수준 및 특기사항은 평가 기록에서 출발한다 — 학기말에 몰아 쓰지 않는 법

2026. 9. 20.STAGED+ 연구노트

초등 교과학습발달상황의 성취수준 및 특기사항은 교과별 성취기준에 비추어 한 학생이 보인 성취수준의 특성을 문장으로 적는 칸입니다. 흔히 '세특'(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라 불러 왔지만, 2026학년도 초등 기재요령에서 이 칸의 이름은 성취수준 및 특기사항으로 바뀌었습니다(서울특별시교육청, 2026b). 이름이 무엇이든 원칙은 하나입니다 — 이 문장은 학기말의 기억이 아니라 학기 중에 쌓인 평가 기록에서 자라야 합니다. (아래 쪽수는 2026학년도 초등 기재요령(서울특별시교육청, 2026a)의 쪽입니다.)

기재요령이 요구하는 것

  • 서술형 항목은 교사가 직접 관찰·평가한 내용을 근거로 입력합니다(p. 27).
  • 교과 특성은 교과학습 평가와 수업 과정에서 수시·상시로 기록한 내용을 중심으로, 전 영역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기술합니다(p. 90).
  • 성취기준과 성취수준에 근거해 학생 개인의 성취과정과 성취특성이 드러나게 쓰되, "수업에서 이루어진 활동의 단순 나열이나 이미 성취기준에 명시된 지식의 단순 서술은 지양"합니다(p. 90).

학기말에 몰아 쓰면 바로 이 지양선에 걸립니다. 석 달이 지나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을 했는가(활동)와 무엇을 배웠는가(성취기준)뿐이고, 그 학생이 어떻게 해냈는가는 이미 흐려졌기 때문입니다.

근거로 쓸 수 있는 것

근거의 중심은 교사의 관찰·평가입니다. 학생이 교사 지도하에 직접 작성한 자료도 쓸 수 있지만 다섯 가지로 한정됩니다 — 동료평가서, 자기평가서, 수업산출물(수행평가 결과물 포함), 소감문, 독후감(p. 27). 이 밖의 자료를 학생·학부모에게 요구하거나 받아서는 안 되고, 기재할 내용을 학생에게 써서 내게 하는 것도 금지입니다(p. 19). 관찰과 구술은 교사의 관찰·평가로, 수행과제 산출물과 자기평가는 이 목록으로 — 보완 증거를 겹쳐 모으는 설계가 곧 기재 근거를 모으는 일입니다. 모둠 과제라면 개인별 수행과정과 결과를 평가해야 하므로(p. 94), 관찰 기록도 학생 단위로 남깁니다. 심리·정서 설문 응답은 이 목록에 없습니다 — 학생을 이해하는 참고일 뿐 문장의 근거가 아닙니다(해석의 선).

쓰지 않는 것과 쓰는 형식

어떤 항목에도 쓸 수 없는 사교육 유발 요소가 있습니다 — 공인어학시험, 교내·외 대회 참여와 수상, 교외상, 인증시험, 논문·도서출간·지식재산권, 해외 활동실적,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암시, 장학금, 특정 대학명·기관명·상호명·강사명, 자격증(pp. 18–19). 성취수준 및 특기사항에는 여기에 더해 방과후학교 활동과 K-MOOC 등 관련 사항도 쓰지 않으며, 대회 명칭을 단순 행사로 바꿔 쓰는 것도 안 됩니다(p. 100).

형식기재요령의 기준
문장 끝명사형 어미로 종결("~함", "~보임")(p. 30)
기호특수문자·문단구분 기호(번호) 지양, 문단 단위 줄 바꿈 가능(p. 30)
문자한글 원칙, 일반화된 명사 등만 영문 가능(p. 28)
분량시스템 입력 범위 안에서 별도 글자수 제한 없음(p. 150)

세 단계로 쌓아 쓰기

  1. 단원 중 — 관찰 한 줄. 수행과제·구술·자기평가 장면에서 눈에 띈 것을 날짜와 함께 한 줄로 적습니다. 해석보다 장면입니다 — "근거 두 개를 비교해 한쪽을 버리고 이유를 말함"이 "사고력이 좋음"보다 오래 쓸모 있습니다.
  2. 단원 끝 — 준거 언어로 근거 정리. 루브릭의 평가 준거마다 이 학생의 수준과 그 판단을 받쳐 주는 장면 한두 개를 짝짓습니다. 수준의 이름('상')은 판정이지 묘사가 아니므로, 그 수준의 기술어가 말하는 관찰 가능한 모습을 이 학생의 장면으로 채웁니다. 증거를 미리 정해 둔 단원(Wiggins & McTighe, 2005)이라면 기록할 자리도 이미 정해져 있는 셈입니다.
  3. 학기말 — 문장화. 단원별 근거를 모아 그 학생에게서 되풀이된 강점과 변화를 골라 문장으로 옮깁니다. 이 단계에서 새로 떠오른 인상은 넣지 않습니다.

약한 문장과 강한 문장

가상의 4학년 사회 단원, 준거는 '근거를 들어 해결 방안을 평가하기'입니다.

  • 약한 문장 — "지역 문제 해결 단원에서 조사 활동과 모둠 발표에 성실히 참여함. 지역 문제의 원인과 해결 방안을 이해함." 앞 문장은 활동 나열, 뒤 문장은 성취기준의 단순 서술입니다. 반 학생 누구에게 붙여도 맞습니다.
  • 강한 문장 — "지역 문제의 해결 방안을 제안하는 활동에서 조사 자료를 근거로 두 방안의 장단점을 비교하여 설명함. 친구의 질문을 받은 뒤 실천하기 어려운 방안을 스스로 고쳐 다시 제시하는 등 의견을 근거에 비추어 다듬는 모습을 보임." 성취과정(비교, 수정)과 성취특성(근거로 다듬기)이 보이고, 두 문장 모두 관찰 기록 한 줄씩에서 나왔습니다.

AI로 초안을 잡을 때

기재요령은 AI로 생성한 자료를 서술형 항목에 그대로 입력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윤문 등 보조 수단으로는 쓸 수 있지만, 최종 입력 전에 학생의 실제 수행과 무관한 허위·과장이 없는지, 각종 유의사항을 지켰는지 교사가 철저히 확인해야 합니다(p. 19). 허위 기재는 징계 감경에서도 제외됩니다(p. 19). 그래서 AI에는 교사가 관찰한 사실만 건네고, 기록에 없는 장면이 문장에 붙어 나오면 지웁니다. 학생 이름·번호 같은 식별 정보는 넣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기재는 교사의 고유권한이고(p. 19), 최종 문장의 책임도 교사에게 있습니다. STAGED+의 평가기록 도우미도 교사가 남긴 기록에서 초안을 만들 뿐, 문장을 확정하는 것은 선생님입니다.

점검 질문 — "이 문장의 구절마다, 학기 중에 남긴 기록 한 줄을 짝지어 댈 수 있는가?"

참고문헌

  • 서울특별시교육청. (2026a). 2026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 초등학교 [17개 시도교육청 공동 발간].
  • 서울특별시교육청. (2026b). (초등) 2026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 주요 개정사항.
  • Wiggins, G., & McTighe, J. (2005). Understanding by design (2nd ed.). AS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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